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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돈이 많을 수록 더 행복할 것 같지만,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죠? 과거 <돈과 행복>에 대한 연구, 즉 돈이 많을 수록 행복도 증가할까?에 대한연구 결과, 서로 상반된 결론을 가져왔기에 이에 대한 정설에는 항상 의문이 가득했습니다. 2023년 이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진행된 최신 연구 결과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돈이 가져다 주는 행복에는 상한선이 존재한다』
2010년 프리스턴 대학(Princeton University)의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앵거스 디튼(Angus Deaton)의 연구에서는 연간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일상적 행복(day-to-day happiness)가 증가했지만 $75,000(한화 약 9,800만 원)*이 넘어가면 행복은 더이상 증가하지 않고, 평평한 상태가 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이 무한대로 증가하는 건 아니다. 즉, 행복이 증가하는 상한선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죠.
*정확한 연구데이터를 살펴보면, 통계적으로 소득이 9만불 이상인 집단에서는 행복 점수의 차이가 없고, 6만~9만 사이의 소득을 지닌 사람들의 행복점수가 점점 평평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연구 결과에서는 이해하기 쉽게 6만과 9만 사이 중위값인 7만5천불을 기준으로 이야기 할 뿐임
『돈이 많아질수록 행복해진다?』
하지만, 2021년 펜실베이니아 대학의(University of Pennsylvania) 매튜 킬링스워스(Matthew Killingsworth)의 연구에서는 소득이 $75,000*가 넘어가더라도 행복은 소득에 따라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약 10년 사이에 가치관이 변화한 것일까요? 과연 누구의 연구 결과가 맞는 걸까요?
『돈과 행복 간의 관계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대니얼 카너먼과 매튜 킬링스워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펜실베이니아 대학(Integrates Knowledge University) 교수 바바라 멜러스(Barbara Mellers)가 중재인으로 합류해 총 3인이 함께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들은 <행복이 계속 증가하는 행복한 다수와 소득이 특정 소득 한계에 도달하면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 불행한 소수가 존재한다>는 새로운 가설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돈이 들어올수록 행복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었고, 후자는 소득이 일정 소득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만 행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새로운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 그들은 킬링스워스의 연구 데이터에서 행복과 소득 사이의 관계가 평평하게 나오는 패턴을 찾기로 합니다. 그 데이터는 Track Your Happiness라는 앱을 통해 수집했었고, 여러 차례 하루에 참가자에게 무작위 순간에 여러 질문을 하며 그들의 기분을 “매우 좋음”에서 “매우 나쁨”까지의 척도로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행복과 소득을 평균내어 두 변수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2023년 미국 국립과학원 논문을 통해 아래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 대다수는 소득이 증가할수록 행복도 증가한다.
– 단, 평소 불행을 느끼는 일부(15%) 사람들의 경우, 일정 금액(세전 약 10만$)이상을 벌고 있다면 그 이상 소득이 아무리 증가하더라도 그들이 겪는 불행이 감소하지는 않는다.
이 연구를 통해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도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특별히 ‘불행’이 매우 높은 사람들의 경우는 ‘소득’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행복의 정도가 정체되고 평평해지는 것임을 밝혀냈습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높은 소득은 더 큰 행복과 관련이 있지만, 재정적으로 풍족하지만 불행한 사람들이 예외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죠. 부유하지만 불행하다면 더 많은 돈이 도움이 되지 않고, 극단적으로 불행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더 많은 돈이 더 높은 행복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 느끼는 감정적 웰빙(행복) 수준에 따라 소득이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행복의 원인이 돈이라기보다는 인간이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낄 때, 돈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수입의 크기 그 자체라기 보다는 그 사람의 감정(행복,불행)의 수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이죠. 즉, 행복감 하위(20%) 그룹의 경우, 행복은 연간 10만 달러까지 소득과 함께 증가하며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지만, 행복감 중간(20~70%)에 있는 그룹에 대해서는 행복이 소득과 선형적으로 증가하고, 가장 행복한 그룹(30%)에 대해서는 소득이 10만 달러를 넘어서면 실제로 행복의 정도가 가속화된다고 합니다.
연구자 멜러스 역시 행복을 나타내는 감정적 웰빙과 소득이 단일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소득과 행복, 이 둘의 관계를 완전한 인과관계로 볼 수는 없지만, 일상적으로 자주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경우 소득이 높을 수록 그 행복도 가속화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들이 느끼는 행복에 어느정도 고소득이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1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지만 내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소득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약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내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있어도 일상적으로 불행을 느끼는 요인이 있기 때문이고, 돈으로 그 불행감을 낮출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본 연구에서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10만 달러 이하 소득 구간만을 살펴 보면, 불행을 느끼는 사람들이 행복을 느낀다는 사람들보다 소득이 증가할 수록 행복도 커지는 것으로 보아, 10만 달러 이하를 벌고 있다면 일반적으로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죠. 연봉 10만 달러, 약 한화 1억 2천만원까지는 돈이 인간이 느끼는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겠죠? 돈에 행복이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해서는 1억 2천만원까지 벌 수 있도록 화이팅해야겠습니다.
마치며
끝으로 연구에서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돈이 많을 수록 행복하다기보다는 일상적으로 불행을 느낀다면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돈으로 불행을 줄일 수는 없다는 게 결론인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며, 돈의 증가가 행복의 증가로 치환되기 위해서는 돈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불행의 감정을 줄이고, 일상적인 행복을 느끼려는 노력 역시 중요하다는 게 아닐까요?
Written by. 스페숑